지난 24일 시작된 SG증권발 일부 종목 주가 폭락 사태가 심상치 않은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승승장구하던 8개 종목의 주가가 하루 만에 30%가 빠지면서 하한가를 치더니 그중 6개는 그다음 날도 또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 종목들에는 미심쩍은 흐름이 공통적으로 있는데요.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 지난 1년에서 3년간 꾸준히 폭등을 하더니 최대 10배까지 오른 종목들이었습니다.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은 '품절주'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의. 최근 하한가를 기록했던 8개 종목 중에서 평균 유동주식 비율은 30%를 밑도는 '품절주'로 나타났습니다. 소규모 매매만으로 주가가 출렁이는 품절주가 시세조종의 표적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품절주란
품절주는 유통 주식 수가 희박하기 때문에 소규모 매매만으로도 주가가 출렁입니다. 물량이 많지 않아 시세조종의 표적이 될 위험도 크다는 지적인데요. 특별한 이슈나 펀더멘탈의 변화 없는 주가 변화인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하한가를 기록했던 8개 종목의 평균 유동주식 비율은 40.55%로 집계됐습니다. 유동비율은 발행 주식 수 중에서 실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주식 수의 비중을 말합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전체 상장법인의 유동비율(2016년 기준)이 58.1%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10% 포인트 낮은 셈입니다.
품절주 종목
선광(003100)
하림지주(003380)
셋방(004360)
삼천리(004690)
대성홀딩스(016710)
서울가스(017390)
다올투자증권(030210)
다우데이터(032190)
거래소에 따르면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터 등 8개 종목의 시총은 불과 사흘 사이에 7조39067조 3906억 원이 증발했습니다.
반대매매 공포에 휩싸인 개미투자자
느닷없는 주가 폭락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해당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반대매매 공포에 빠졌는데요. 주가 하락에 따라 신용융자 담보비율이 정해진 조건 아래로 내려가면 투자자는 다음날까지 부족한 금액을 계좌에 채워 넣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2 거래일 후 장 시작과 함께 증권사에서 반대매매를 실행합니다.
급락 원인
급락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다만 증권가에서는 주식을 실제 보유하지 않고 시세 차액만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반대매매(융자 상환을 위한 강제 매각)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해당 종목들이 주가 조작에 관여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던 세력들이 금융당국 조사에 급하게 매물을 팔아치우느라 주가가 급락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조작 정황 포착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최근 1년간 주가가 강세를 보인 공통점이 있는데요. 다우데이터는 지난해 7월 12일 장중 9840원에서 지난 2월 7일 5만3200원까지 440.65% 급등했고 셋방 역시 작년 6월 23일 장중 9890원에서 지난 2월 7일 5만1800원까지 423.76% 치솟았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주가조작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의혹을 밝히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해당 종목과 관련해 주가 폭락 사태 이전부터 시세조종 가능성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정상적인 대량 매도
검찰과 금융당국은 지난 24일 SG증권 창구를 통해 쏟아져 나온 대량 매도가 비정상적이라고 보고 주가조작 여부에 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작전세력이 개입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