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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슈

스타 출신 임원 3인방 사퇴 뒤에 숨은 대한축구협회 민낯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달 28'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3A매치 2차전 우루과이전 킥오프를 앞두고 기습적으로 '징계 축구인 100명 사면 조치' 이사회 의결을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파문이 확산되자 1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사면 조치를 전면 철회했습니다. 이에 축구선수 출신인 임원 3인방이 책임감을 느낀다며 4일 전격 사퇴했는데요. 그럼에도 후폭풍은 쉽게 꺼지지 않을 듯합니다.

 

대한축구협회-사면논란-승부조작선수-정몽규회장-축협비리
대한축구협회 승부조작 논란

 

 대한축구협회 승부조작 100명 기습 사면 논란

KFA는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맞대결을 한 시간 앞둔 지난 328일 오후 7'축구인 100명 사면 단행'이라는 제목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사면 대상자는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인데요. 대상자 중에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당시 선수 48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KFA가 사면 조치를 단행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입니다. 

정몽규 회장의 어이없는 변명

정몽규회장-대한축구협회-2011년발언-2023년전격사면논란
2011년 인터뷰와 2023년 사면논란 비교

 

2011년승부조작-대한체육협회-정몽규회장-100명사면논란
승부조작한 축구선수들

 

KFA와 정몽규 회장은 이번 철회 과정 내내 "일부 축구인들의 건의를 받아서 추진하게 됐다"라고" 언급했는데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을 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밝혔으나 이는 수많은 축구팬들의 여론을 무시한 대한축구협회의 자충수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축구팬들의 비판

이에 팬들은 수많은 우려와 비판을 쏟아냈고 결국 KFA는 이를 재심의 끝에 지난 3 31 전면 철회를 선언했는데요. 사실 철회는 이미 예정된 결과였습니다. 대한체육회와 프로축구연맹의 전면 반대를 떠나서 팬들의 반응이 매우 비판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은 말할 것도 없는 졸속 날치기 사면도 사면이지만 이런 일이 벌어진 전체적인 과정과 이유, 그리고 주동자에 대해 해명하길 요구했습니다.

 

 축구인 출신 임원 3인방 전격 사퇴

결국 축구인 출신 KFA 이사진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나섰는데요. 이영표 부회장, 이동국 부회장,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은 3일 늦은 밤 일제히 KFA를 떠나기로 발표했습니다.

 

세 사람은 SNS를 통해 이번 사면 조치와 관련하여 축구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는데요. 먼저 이영표 부회장은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 축구 팬들의 질책을 통감한다"라고 사의를 표했습니다.

 

대한체육회-승부조작논란-이영표-부회장사임-스타3인방
이영표 인스타그램

 

지난 2월 부임한 이동국 부회장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 업무를 배우는 중이었다"라면서 "경기인 출신으로써의 경험을 자신 있게 말씀드려 막지 못한 못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이동국사임-스타3인방사퇴-승부조작논란
이동국 인스타그램

 

조원희 사회공원위원장은 "당시 이사회에 있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에게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사죄했습니다.

 

조원희-대한축구협회-스타3인방-승부조작논란-암묵적동의
종원희 유튜브 채널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 행태

축구협회는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의 산하기관인데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의 규정을 무시하고 독단적 행태를 일삼은 흔적이 포착되었는데요. 체육회에서는 2020년 10월 23일, 성폭력, 폭력, 금풍 수수와 입시비리,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등 4대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징계 감경, 사면, 복권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린 후 시행하기로 결의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독단적행태-윤리규정무시-정몽규회장-사면복궈논란
대한체육회 윤리 규정

 

대한축구협회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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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정몽규 회장

 

 

다른 단체들은 대한체육회의 스포츠 공정위원회 규정을 대부분 적용시켰는데요. 대한축구협회만이 위 규정을 명문화하지 않고 구 버전을 시행하다 결국 헛발질 촌극을 벌이고 말았습니다. 

 

 꺼지지 않는 후폭풍

무더기 사면은 여러 측면에서 논란을 낳았습니다. A매치 경기 직전에 발표하면서 소위 '물타기', '날치기' 논란에 직면했으며 '월드컵 16강의 혜택을 왜 승부조작범들이 받아야 하나'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습니다. 

붉은 악마를 비롯한 축구팬 단체들을 중심으로 사면 철회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자, 협회는 바로 꼬리를 내리곤 전격 사면 철회를 선언한 것입니다.

선수 출신 임원들의 암묵적 동조

선수 출신 임원들이 침묵으로 승부조작범 사면에 암묵적으로 동조했다는 것도 비판의 이유입니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한날한시에 동시 사퇴를 선언했는데요. 이번 사면 논란을 '스타플레이어' 출신 임원 3인방의 사퇴로만 매듭지어선 안 됩니다.

유일하게 반대 의사 밝힌 프로축구연맹

이번 승부조작 100인 사면 조치에 대해 유일하게 반대한 사람이 있는데요. 바로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으로 밝혀졌습니다. 

재발 방지 대책

이영표 부회장은 20213월 협회에 합류했으며, 이동국과 조원희도 20231월이 돼서야 협회 임원으로 부임했습니다. 이들을 방패막이로 삼아서 뒤로 숨은 '진짜' 주동자들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만, 이번 사태를 매듭짓고 재발 방지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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