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끔찍한 납치 살인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사람들의 왕래도 있을 법한 시간인 오후 11시 45분에 발생한 사건이라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납치된 여성은 40대 여성으로 납치된 지 6시간 만에 살해되었습니다. 범행에 가담한 자들은 이틀만인 31일 모두 체포되었는데요. 강남 납치 살해 사건의 전말과 범행 동기, 범인 정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강남 납치 살해 사건의 전말
40대 여성 강남 한복판에서 납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40대 여성이 납치된 후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들 중 2명은 지난 29일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앞에서 부동산 개발, 금융회사에 다니던 40대 여성 피해자를 차량에 태워 납치했습니다. 피해자가 격렬히 반항했지만 폭행한 뒤 피해자를 강제로 끌고 길가에 세워져 있는 회색 승용차에 태운 것으로 파악됐으며 피해자를 차에 태우기까지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피해자는 "살려주세요"라고 비명을 질렀고 우연히 이 같은 소란을 목격한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차종과 차량번호 등을 확인, 용의자들의 신원과 동선을 확인했습니다.
치밀한 계획범죄
이들은 범행 2∼3개월 전부터 피해자를 미행하고 범행 도구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범행 하루 전 서울로 올라와 범행 당일 오후 4시 피해자의 사무실 인근에서 대기했습니다. 이어 오후 7시쯤 퇴근하는 피해자를 미행해 주거지 인근 도로에서 납치했습니다.
납치 후에는 고속도로로 경기 용인까지 간 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국도로 빠져 대전으로 이동했습니다. 도주 중에는 현금만 사용하고 걸어서 이동하거나 택시를 여러 차례 바꿔 타고 노점에서 옷을 사 갈아입는 등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청부 살인 여부
경찰은 공범 3명 중 2명이 피해자와 안면이 없는 데다 애초에 살해하려고 납치했다는 진술이 있었던 점, 실제 납치 후 6시간만에 살해한 점 등으로 미뤄 원한 등에 의한 청부살인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2명이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서, 정말 이들 사이에 금전이 오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범행 동기
용의자들과 피해자는 모두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가상자산 관련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원한 관계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강남 납치 살해 사건'에 대해 가장 먼저 입을 연 건 처음 검거된 피의자 A 씨인데요. 목적은 처음부터 피해자 재산, 특히 가상화폐를 뺏는 것이었고 A 씨는 B 씨가 약 3600만 원의 채무를 탕감해 준다고 해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범인 정체
경찰은 피의자 A(30·무직) 씨와 B(36·주류회사 직원) 씨가 피해자를 납치해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했고, C(35·법률사무소 직원) 씨가 범행 도구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와 B씨는 과거 배달 대행 일을 하며 알게 된 사이고, B씨와 C씨는 대학 동창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법률 사무소 직원인 C 씨가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해 B 씨에게 제안했고, B 씨가 이를 A 씨에게 다시 제안하는 방식으로 공모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범인 체포
이들의 행적을 면밀히 추적한 경찰은 지난달 31일 오전 10시45분과 낮 1시15분 성남시 수정구에서 납치 행위에 가담한 A씨(30·무직)와 B씨(36·주류회사 재직)를 차례로 검거했습니다. 오후 5시40분쯤에는 강남구 논현동에서 C씨(35·법률사무소 재직)를 체포했습니다.
피해자 대천댐에서 발견
이들은 피해자를 살해한 뒤 대전시 대천댐 인근에 시신을 파묻어 유기했습니다. 경찰은 대천댐 인근 야산에서 피해자의 사체를 발견했으며 대전 모처에 버려진 납치 사용 차량에서는 혈흔이 묻은 고무망치 등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됐습니다.
독극물 여부
숨진 여성 시신을 부검한 결과 질식사 소견이 나왔는데요. 일당이 이 여성에게 약물을 주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독글물 주입 여부 등도 정밀 분석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구속 영장 신청
경찰은 이들을 체포할 당시 특수감금 혐의만 적용했으나 살인과 시신 유기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강도살인·사체유기 등 혐의를 추가해 이르면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신상 공개와 관련해선 구체적 범행 동기·경위, 공범 관계를 종합적으로 수사한 후 신상공개 의례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합니다. 부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괴물들에겐 모자이크 처리가 필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