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2년 증시가 마무리됐습니다. 연초 3000대를 넘보던 코스피는 한때 2100대까지 주저앉았고, 증시 내 유동성도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미국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의 긴축기조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올해 내내 증시를 끌어내린 탓입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도 큰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 포인트를 잡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2023년 국내 증시 전망과 내년 증시를 위협하는 요인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국내 증시의 위기
올해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금리인상,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됐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시기 증시 반등을 주도했던 성장주들도 약세가 나타났는데요. 다만 이런 위기 속에서도 성장 테마·섹터로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역대급 금리인상에 성장주 추락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했던 NAVER와 카카오 등 성장주는 올 들어 말 그대로 추락했는데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 인상)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인상 행진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아울러 사상 최고 실적 이후 경기침체에 따른 피크아웃 우려도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습니다.
필자도 소액으로로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처참하기 이를 데 없는 수준입니다.
증시를 위협하는 요인(feat: 윤석모, 이경수, 황경택 리서치 센터장)
1. 내년 증시의 위험 요인을 꼽는다면 선진국 부채비율 상승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국내 고금리 장기화로 민간, 정부부채 부담이 확대되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2. 미국 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있겠으며 아울러 가시화되는 글로벌 경기침체 및 수요환경에 대한 불확실성도 주목해야 합니다. 또한 러시아, 중국 등 잠복 지정학적 리스크의 변화도 내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됩니다.
3. 미국 등 주요국 긴축 기조 지속이 얼마나 지속될 지가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채권 이슈 등 크레딧 이벤트, 실적 악화에 따른 기업 투자 부진 등도 주목해야 합니다.
국내 증시에 긍정적 요인
1. 중국의 경기·정책 모멘텀 회복 및 강화는 장기간 소외됐던 신흥국 또는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의 괄목상대할 만한 부활을 자극할 전망입니다.
2. IRA법(인플레감축법) 등 미국의 대외정책 변화(중국 견제)로 국내 전기차 업계의 반사 수혜를 기대해 볼 만한데요. 이 같은 공급망 변화에 따른 제조업 투자 사이클의 재편도 국내 기업 및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3. 내년에 국내 증시의 최악이 예상된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긍정적 측면입니다. 경기 침체 및 수요 둔화로 기업들의 이익 조정과 이에 따른 증시 조정이 예상되지만 조정 후에는 반등을 모색해볼 수 있겠습니다.
항상 최악의 시기가 지나면 반등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내년에도 동일하게 최악의 국면을 지나며 반등 기회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코스피 전망
1. 내년 코스피는 2000~2600대를 기록하는 동시에 ‘상고하저’식 등락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는 국내외 증시가 악재에는 둔감하고 호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특히 내년 3월 연준이 금리동결로 전환(최종 금리 5.0%)할 경우 국내외 명목·실질 금리 피크아웃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내년엔 무엇보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1분기가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3. 내년 코스피는 상저하고의 모습을 그릴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현재 증시의 조정은 금리상승에 기인된 바가 큰 가운데 아직 내년의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조정은 제대로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내년 초 이에 대한 밸류에이션 반영이 진행되며 최악의 상황을 겪은 후 반등을 모색하는 흐름을 나타나겠습니다.
내년 상반기 유망한 업종과 테마
1. 상반기엔 차이나 인바운드 소비재 업종인 유통, 여행·레져, 화장품. 미디어, 패션 등과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해외건설, 조선·기계, 플랜트 기자재, 전선·전력장비 관련주의 업황 호조를 예상합니다.
2. 상반기 지수 복원 과정에서 낙폭 과대 업종의 반등이 우선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점차 구조적 성장 업종인 반도체, 이차전지, 신재생 등으로 투자심리가 옮겨갈 전망입니다.
3. 상반기에 유망한 업종이나 테마로는 로봇(AI, 스마트팩토리), 원전을 제시합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비용 축소 노력의 일환으로 인원 감축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인원 감축에도 생산성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로봇(AI, 스마트팩토리)이 채택되고 있어서입니다.
투자 조언
실적과 정책 모멘텀에 근거해, 성장주보단 가치주, 중·소형주보단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 대안을 선별해야 합니다. 내년 증시는 매크로 지표상의 변곡점은 다가오나, 예상치 못한 리스크(부채 등)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섣부른 투자 대신 실적 성장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보수적인 기준점 확립 하에 분할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 내년에도 힘든 한 해
2023년은 투자자들에게 아주 힘든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익은 물론 중요하지만 수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존’입니다. 때문에 본인의 투자 시계열을 감안해 주가의 하락에 사서 모으거나, 시장에서 주목받는 테마에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