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5.5%로 집계됐는데요. 10월 초만 해도 연 3% 후반대이던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지난달 약 보름 만에 1.5%1.5% 포인트 치솟으며 연 5%대 중반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이는 시중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저축은행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예금 금리를 따라 올렸기 때문인데요. 과연 언제까지 금리인상이 유지되며 예·적금 가입 시기는 언제가 적절한지 알아보겠습니다.
금융 당국의 권고
최근 금융당국은 시중 유동성이 은행으로 몰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은행권에 예·적금 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등 수신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는데요. 수신 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반영됐습니다.
은행권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5%대에 진입했는데요. 이날 은행연합회 비교공시에 따르면 아래와 같습니다.
- 1년 만기 기준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최고금리는 5%
-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5.01%
- 우리, 신한, NH농협은행 각각의 대표 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4.98%, 4.95%, 4.8% 등
과도한 금리 경쟁은 치킨 게임
치킨 게임이란
어떤 사안에 대해 대립하는 두 집단이 있을 때 한쪽이 그 사안을 포기하면 상대방에 비해 손해를 보게 되지만, 양쪽 모두 포기하지 않는 경우 가장 나쁜 결과가 벌어지는 게임입니다. 일종의 겁쟁이 게임으로서, 누구든지 먼저 포기하면 겁쟁이(chicken)가 되지만, 양쪽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는 게임입니다.
유동성 불안 고조
유동성 불안이 고조되자 지난달 말 금융당국은 은행과 저축은행의 유동성 규제를 완화했는데요. 은행과 저축은행에 ‘지나친 고금리 경쟁을 자제하라’는 지침도 내렸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상승 기조
일각에선 현재 예·적금 금리 수준이 최고점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업계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요.미국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예정이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적금 금리도 상승합니다.
만기 짧게 설정해 예·적금 가입하기
금융당국의 권고가 있었던 만큼 예·적금 금리 인상 폭과 속도는 줄어들 전망인데요. 우대금리 축소가 예상됩니다. 예·적금 기본금리는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변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올렸다는 '변명'이 통하지만 우대금리는 은행 스스로의 전략적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가입
- 적게라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으니 만기를 짧게 설정해 예·적금에 가입하는 걸 조언합니다.
- 내년에 만기가 도래했을 때는 최장 만기로 다시 가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내년 상반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