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 받던 배우 이선균, 극단적 선택한 이유

매력적인 저음 목소리와 뛰어난 연기로 사랑받던 배우 이선균이 27일 오전 급작스러운 비보를 전했습니다. 차량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인데요. 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조사 중이던 상태였습니다. 이선균은 마약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이선균 배우의 극단적 선택 소식은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배우 이선균

 

 이선균 약력

이선균(48)은 코미디와 정극을 오가는 배우였습니다. TV 데뷔작은 시트콤이었으나 오랜 연인과 권태기를 겪는 수영선수(MBC ‘태릉선수촌’), 신념이 확고한 내과의사(‘하얀거탑’) 등을 맡아 이름을 알렸습니다. 

 

 

‘커피프린스 1호점’과 ‘파스타’ 등에서 보여준 로맨스 연기도 탁월했는데요. 2018년 선보인 tvN ‘나의 아저씨’로는 ‘진정한 어른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으며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7.4%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습니다.

기생충으로  글로벌 배우 입지

영화계에서도 굵은 획을 그었는데요. ‘기생충’ 덕분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이 작품에서 이선균은 글로벌 IT기업 CEO 박동익을 연기했습니다. 그는 이 영화로 미국 배우조합상 영화부문 앙상블상을 손에 넣었습니다.

 

이선균 배우 생전 모습

 

 

지난해 개봉한 ‘잠’(감독 유재선)을 들고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도 다녀왔습니다. 이밖에 ‘화차’(감독 변영주), ‘끝까지 간다’(감독 김성훈), ‘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 ‘옥희의 영화’(감독 홍상수) 등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흡수했습니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

지난 10월 대마 마약 혐의로 이선균이 지목되면서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는데요. 마약 검사는 모두 음성을 받았지만 경찰은 지금까지 3차 소환까지 마치며 조사를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이선균은 강남 유흥업소 실장인 A씨의 주거지에서 수차례 마약 투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씨가최소 5차례 마약을 투약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흥업소 실장 A 씨의 협박

이후 경찰 조사과정에서 이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나를 속이고 마약을 줬다. 그게 마약인 줄은 몰랐다 “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이 씨 측은 A 씨 등에 지속적인 공갈과 협박을 당해 3억 5000만 원을 뜯겼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차량 안에서 극단적 선택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의 주차된 차량 내부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차 안에서는 피운 흔적이 있는 번개탄 1점도 발견됐다고 합니다.

 

유서 작성

경찰은 오전 10시 12분 '남편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 어제까지만 해도 연락이 됐었다. 차량도 없어졌다"라는 신고 접수를 받고 수색에 나섰습니다.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공원에서 이선균의 차량을 발견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명백한 증거 없는 강압 수사 여전

이선균은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법상 대마 향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는데요. 경찰 첫 소환 당시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는 음성이 나왔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2차 정밀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마약혐의로 조사받는 이선균(생전 모습)

 

명확한 증거없이 수사

경찰은 "명확한 물증 없이 진술만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은 맞다"면서도 "진술이 있는데 확인 안 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수위 넘는 여론재판

이 과정에서 경찰 수사 내용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며 여론 재판이 벌어졌습니다. 이선균이 최소 5차례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한 유흥업소 실장과 이선균의 시시콜콜한 통화 내용도 유튜브와 지상파 방송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선균과 함께 조사받다가 최근 혐의 없음 처분을 받은 가수 지드래곤 역시 ‘온몸을 제모했다’는 둥 오보와 추측성 보도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공식 입장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또한 공식 입장을 통해 이선균을 애도하는 마음을 표현했는데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 이선균이 이날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달라"라고 전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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