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폭락 사태에 이어 두 달 만에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재차 발생했는데요. 두 달 전 시장을 뒤흔들었던 주가 폭락 사태와 비슷하다 보니까 이번에도 누군가 주가를 조작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그 배후로 네이버 투자 카페 운영자가 지목되고 있는데요. 라덕연 사태와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SG 증권 발 주가 조작 사태 핵심 라덕연 대표
약 3년에 걸친 시세조종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42세). 라 대표는 자신의 출신 대학, 대학원 사람들에게 접근해 조직을 꾸렸는데요. 일반적인 주가조작 사례와 달리 대주주와 사전 공모는 없었습니다. 공개적인 투자자 모집이 아닌 자산가 중심으로 다단계 방식을 동원해 투자금을 끌어모은 것 역시 기존 사건과 차이점입니다.
라덕연 대표 프로필
라 대표(42세)는 동국대 정보관리학과(경영정보학과) 00학번 출신으로 파악됐습니다. 그의 측근 중에도 동국대 출신이 있었는데요. 투자자문업체 호안에프지의 감사로 있었던 조 모 씨 역시 동국대 반도체과학 전공 00학번입니다. 졸업 후 국내 한 반도체 회사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 2의 라덕연 사태 발발
14일 5개 상장사가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그 배후로 네이버 투자 카페 바른 투자연구소 운영자 강모(52)씨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강모씨는 이날 일제히 하한가까지 급락한 종목들에 대해 200여 개가 넘는 분석 글을 올리다가 이날 돌연 활동을 중단했는데요. 강씨는 과거 주가조작을 벌여 벌금형과 집행유예를 받은 바 있습니다.
하한가 진입한 종목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방림과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등 4개 종목과 코스닥 종목인 동일금속 등 5개 종목이 비슷한 시각에 하한가로 진입했습니다.
라덕연과 강 모 씨 수법의 공통점
최근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주식리딩방’ 등을 통해 허위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소위 ‘꾼’들에 의한 피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리딩방을 통한 주가 조작
투자 자문업은 투자 종목, 취득 및 처분의 방법과 시기 등 투자 판단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일입니다. 문제는 금융 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지 않고 자격을 갖추지 않은 사람들이 리딩방 등을 통해 투자 자문업을 하고 나아가 투자 판단을 일임 받아 ‘주가 조작’까지 시도하는 사례가 있다는 점입니다.
투자 자문을 빌미로 시세조종
강 모씨는 네이버 투자 카페를 통해 이번에 하한가를 맞은 특정 종목들이 저평가됐다는 글을 반복적으로 올리며 주가 상승을 유도했는데요. 라덕연과 구체적인 수법에는 차이가 있지만 투자 자문을 빌미로 투자자를 모집해 시세조종 시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은 공통점입니다.
강 모씨는 이미 2년 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억원을 선고받은 인물인데요.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1만 회가량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입니다.
불법 리딩방 수법 정교화
불법 리딩방은 높은 수익률을 미끼로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입니다. 이 과정에서 유명한 전문가나 기관의 사칭이 이뤄지기도 하고, 바람잡이가 동원되기도 합니다.
사태의 진원지 바른 투자 연구소
이번 사태의 진원지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바른투자연구소’ 카페에는 저평가 우량주를 매집해 주주 목소리를 키우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이른바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듯한 글도 여럿 찾아볼 수 있는데요. 개인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그럴싸한 명분을 앞세워 동참할 투자자 수를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 실질적 보상 어려운 상황
주가 조작 세력에 의해 피해를 본 투자자에 대한 보상은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경제 사범에 대한 국내 양형 기준이 높지 않고, 불공정 거래 행위를 입증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주가조작 시도한 사범들의 불법이득, 부당이득에 대해 환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설령 환수가 되어도 개인의 피해규모를 산정하기 어려운 문제 등으로 투자자들의 피해보상까지 연결되는 경우도 적다고 합니다.
사후 처벌 강화
전문가들은 예방적 목적을 위해서라도 사후 처벌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무더기 하한가 사태 재발 후 금융당국은 불법 주식 리딩방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전문가 의견 참조 수준으로 활용
개인 투자자들 또한 투자 판단에 있어서 본인의 투자 기준을 뚜렷하게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일지라도 참고 수준으로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기업 펀더멘털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판단을 투자자들이 스스로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