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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

사이버 가수 아담에서 로지로 진화한 가상인간들의 다양한 활약

 

1998년 혜성처럼 등장했던 국내 1호 사이버 가수 아담을 기억하는 분들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담의 데뷔곡인 '세상엔 없는 사랑'이란 곡을 너무 좋아해 블로그에 저장해 놓고 애청하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담이 불현듯 사라지고 난 지 23년 만에 두 번째 사이버 인간인 로지가 탄생했습니다. 다시금 가상인간의 시대가 도래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사이버가수-아담-가상인간
사이버가수아담

 

사이버 가수 아담의 첫 등장

1. 우리나라에서 가상인간의 등장은 23년 전인 19981월에 등장한 사이버 가수 아담이 최초입니다. 이후 최초의 사이버 여가수 류시아와 함께 사이다, 이브 등의 사이버 가수가 잇따라 데뷔를 했습니다.

 

2. 과거의 기술력에는 한계가 있었던 탓에 '가상 인간'이라기보단 3D 만화 주인공 같은 느낌이 강한 모습이었지만, 아담의 인기는 꽤나 굵직한 성과를 남겼습니다. 첫 앨범은 무려 2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실제 팬클럽이 존재한 것은 물론 그의 모습을 담은 각종 MD들도 인기리에 판매되곤 했습니다.

 

3. 이들 가상인간은 수십만 장의 앨범을 판매해 히트를 치기도 했지만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방송에 몇 분 출연하는데 제작비용만 1억이 넘게 소요됐지만 수익이 뒷받침해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4, 1세대 가상인간인 아담은 결국 현실 세계의 벽에 부딪혀  '컴퓨터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설' '군입대설' 등을 남기고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가상인간의 도래

20여 년이 지난 지금, 국내 연예계에는 다시금 가상인간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 사이 눈에 띄게 발전한 인공지능 기술력과 이젠 우리의 생활 속에 스며든 메타버스 등은 가상인간 진화의 바탕이 됐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언택트 시대는 가상현실이라는 메타버스를 친숙한 플랫폼으로 만들었고, 그 안에서 실제 사람과 가상인간이 공존하는 환경을 구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SNS라는 무대도 탄탄히 만들어졌습니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2세대 가상인간 인플루언서들은 이런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 들어져 과거와는 다른 가상인간의 세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가상인간의 장점

사람과 달리 영원히 늙지 않는 가상인간들은 MZ세대가 충분히 열광할 만한 외모와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유분방하고, 사교적이며, SNS를 통해 진짜 사람들과 활발하게 소통합니다. 그들은 가상에 존재하지만 실제로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 듭니다.

▶기업들이 가상인간을 모델로 쓰려고 하는  이유

① 실제 연예인을 모델로 활용할 때보다 비용이 적습니다.

② 계약 도중 광고 모델이 이슈가 생겨 부정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일도 없습니다.

③ 기업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상인간들의 모델 활동

가상인간 정보 사이트 버츄얼 휴먼스에 따르면 등록된 국내외 가상인간 수는 187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0년 가상인간 시장 규모는 2조 400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진짜 인간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7조 6000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지만 오는 2025년 가상인간 시장 규모가 14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며 진짜 인간 인플루언서(13조 원)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공지능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

스타트업 브러드를 통해 탄생한 세계 최초의 가상인간 인플루언서로 19세의 브라질계 미국 가수입니다. 릴 미켈라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무려 304만 명이고 유튜브 구독자는 27만 명에 달합니다. 여러 음악 앨범을 발매했고 샤넬과 프라다, 디올 등 명품 브랜드의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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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모델/보그코리아

 

▶ 가상 인플루언서 슈도

또 다른 가상 인플루언서 슈도(Shudu)는(Shudu) 영국의 사진작가 캐머런 제임스 윌슨이 3D 입체 기술을 활용해 만든 세계 최초의 디지털 슈퍼모델로, 2017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흑인 여성입니다. 삼성 휴대폰의 모델로 발탁되면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 일본 출신인 가상인간 이마

이케아는 20208월 일본 도쿄에 매장을 내면서 가상인간 이마를 모델로 기용했습니다. 이마는 3일 동안 이케아 매장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마는 일본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광고모델 중 한 명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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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상인간 이마

 

▶ 화웨이의 가상인간 윤생

화웨이는 AI 기술 기반의 자율적 가상인간 윤성을 공개했습니다. 모델링, 렌더링 등 기술을 통해 가이드 모델 없이도 움직이고, 실시간으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가상인간입니다. 생방송 진행 등을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한국의 가상인간 로지

한국에서는 가상 인간계의 전지현으로 불리는 로지가 광고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로지는 인플루언서로서 대중과 소통이 가능한지 테스트하는 차원에서 SNS를 통해서만 등장했는데, 아무도 그가 가상인간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로지는 본격적으로 광고 모델로 데뷔한 지 몇 달 만에 전속 계약 8건과 100건 이상의 협찬을 받으며 드라마 속 연기자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가상 인플루언서인 로지는 작년 8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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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상인간 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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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sns

 

걸그룹으로 활동하는 가상인간 에스파

에스파는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인데 얼핏 보기엔 4인조지만, 이들은 8인조입니다. 4인의 인간 멤버와 4인의 아바타 멤버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람과 가상인간의 생소한 걸그룹에 당황스러워하는 팬들도 있지만 정작 에스파 멤버들은 이 덕분에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색깔과 스타일을 갖게 되었다고 평가합니다.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뮤직비디오에서도 아바타가 등장하며, 각각의 아바타는 멤버들과 닮은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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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과 활동하는 에스파

 

■ LG전자의 가상 인플루언서 김래아

 

김래아는 LG전자가 선보인 23세의 여성입니다. LG전자는 김래아가 실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에 공을 들였는데, 7만 건에 달하는 실제 배우의 움직임과 표정을 추출하고,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3D 이미지를 학습시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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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가상인간

 

■ 롯데 홈쇼핑의 가상 호스트 루시

롯데홈쇼핑은 가상 쇼호스트 루시를 자체 개발해 작년 9월부터 선보였습니다. 국내 메타버스 기술기업과 손잡고 만든 가상 인플루언서입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29세의 모델이자 디자인 연구원인 루시는 롯데홈쇼핑이 구축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상 쇼호스트로 나서 상품을 소개하고,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가상인간의 새바람

급변하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점차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 속에서 '가상 인간'의 존재감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광고나 화보계까지 접수한 이들의 가파른 성장세는 향후 이들이 현재 연예계를 이끌고 있는 스타들 못지않은 입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이 보다 대중적인 유명세와 영향력을 갖춘 스타로 성장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가상 인간'들이 불러오는 새 바람의 세기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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