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선전하는 모습에 유독 배 아파하는 나라가 있는데요.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은 축구광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축구에 뜨거운 애정을 쏟아왔지만, 20년 넘게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는데요.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는 중국인들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 심란합니다.
오늘은 중국이 엄청난 돈을 쏟아붓는데도 중국이 축구를 못하는 이유 8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축구 부흥 정책
시진핑 국가 주석은 열렬한 축구 팬으로 과거 여러 축구 부흥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는 월드컵 자력 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과 더불어 2050년에는 세계 최강의 축구팀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월드컵 지역예선 베트남에 패배하면서 중국의 축구 전력이 매우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설상가상 격으로 중국의 축구 1부 리그인 슈퍼리그가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이에 극심한 재정난이 더해지며 중국 축구는 위기에 빠졌습니다.
중국 기업의 카타르 월드컵 광고판 점령
중국인들의 월드컵 사랑은 곳곳에서 확인되는데요. 중국 온라인유통업체 징둥 닷컴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 직전 일주일 동안 축구화, 유니폼 등 축구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0% 증가했습니다.
중국 대표팀이 뛰지도 않는 월드컵이지만, 카타르 경기장의 광고판은 중국 기업이 점령했는데요. 중국 최대 가전제품 기업 하이센스와 유제품 업체 먼니우,,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 등 내로라하는 중국 기업들의 이름이 걸린 광고판을 보지 않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정도입니다.
중국 축구의 딜레마
중국은 오랜 시간 축구 딜레마에 빠져 버렸습니다. 14억 인구에서 축구를 잘하는 사람이 없을까요. 중국이 축구를 하는데 기반이 부족할까요. 중국은 프로리그가 충분히 많이 있습니다.
축구장이 없을까요. 중국에는 어떤 지역에 가면 36면짜리 축구장도 있습니다. 국민적 관심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중국에는 축구에 미쳐 있는 응원단들이 많이 있는데 이름도 치우미 (蹴迷)라고 부릅니다.
국가적 관심사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중국 주석인 시진핑 자체가 축구에 열광하는 지도자입니다.
그런데 왜 안될까요?
1. 한 자녀 정책의 부작용
중국은 1980년대부터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인구억제를 실시했습니다. 바로 ‘한 자녀 정책’입니다. 한 가정에서 아이를 하나만 낳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걸 막으려는 것이었습니다. 중국이 한 자녀 정책을 오랜 시간 유지해 오면서 “소황제”들을 많이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축구는 조직력의 스포츠입니다. 개인 기량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탁구나 역도, 체조 등에서 중국이 세계 최정상을 달리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11명이 하나로 묶여 움직여야 하는 축구는 누구 한 명의 기량으로 승부를 뒤집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중국에서 작은 황태자로 태어나 자라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팀워크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2. 술과 담배를 절제하지 못하는 선수들
한국에서도 술과 담배를 즐기는 선수들이 종종 있지만 중국은 심해도 너무 심합니다. 단순히 술과 담배라는 기호 식품이 선수의 컨디션에 영향을 준다는 측면에서도 좋지 않지만 술과 담배도 절제하지도 못하는 이들이 선수로서의 더한 자기 관리가 훌륭할 리도 없습니다.
3. 부와 명예의 상징
중국에서 축구선수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요. 중국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뛰면 평균적인 연봉이 무려 3억 5천만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의사 되면 1년에 1,000만 원 남짓 버는데 축구선수가 돼 성공하면 그런 의사가 몰려 있는 병원을 통째로 살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프로축구 선수는 부와 명예의 상징입니다.
4. 감독을 비롯한 지도자들의 자주적 행동 어려움
감독을 포함한 지도자들의 자주적인 행동이 쉽지 않습니다. 중국 축구는 감독을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별로 없습니다. 대기업의 오너가 축구를 좌지우지하다보니 인내심이 부족하고 그때그때 기분에 휘둘리면서 감독을 갈아치우는 게 전통 아닌 전통이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술 실험을 할 수도 없고 새로운 선수에게 기회를 줄 수도 없습니다.
그저 좋은 외국인 선수를 최전방에 배치해 놓고 그들의 능력을 믿으면서 나머지 선수들은 안정적인 수비를 하는 것뿐입니다.
중국 축구가 잘되게 하려면 감독에 대한 간섭을 최소로 하고 마음 놓고 하게 해야 합니다.
5. 정부 주도의 축구 정책
중국에서는 국가가 주도해 자국 선수들을 육성하는 중인데요. 우리나라 인구만큼의 축구선수를 키우겠다는 무시무시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중국은 2030년에는 아시아 최강이 되고 2050년에는 세계 최강이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까지 세웠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주도적이라는 점이 위험합니다. 중국이 이렇게 축구 발전에 목을 맨 계기 또한 황당하다고 합니다. 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생일에 태국전 1-5 대패를 지켜보고 화가 나 “축구를 일으키라(축구 굴기)”고 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축구 발전은 정부 주도가 아니라 협회와 축구인들이 주도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시진핑이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건 아닐까요.
6. 공격수 없이 공격해야 하는 중국
중국은 공격수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상징성 있는 선수들이 등장해 어린 선수들이 미드필더나 수비수를 선호해서가 아닙니다. 엄청나게 돈을 주는 프로 무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공격수가 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중국 프로축구에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몰려들면서 자국 공격수들의 설자리는 없어지고 이게 그대로 유망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7. 멘털 약한 선수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멘털이 약합니다. 멘탈 강화 훈련이 되어야 합니다. 이전 같이 때려 가면서 훈련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강한 멘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서 배워야 합니다.
멘탈 훈련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지도자가 팀에 필요합니다. 늘 지는 축구를 하다 보면 멘털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이기는 경기를 많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8. 축구 DNA가 부족?
인구 1414억 인 나라에서, 그것도 축구가 전국민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나라에서 축구를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러면 그냥 그들에게 축구 DNA가 없다고 결론지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마무리
중국 축구가 과거에 비해 발전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들에게 주어진 숙제가 많고 그들은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세상에 돈으로만 되는 건 없다는 점을 배워야 합니다. 중국이 오로지 돈을 앞세워 축구를 일으켜 세우려고 할 때 우리는 보다 더 현명한 방법으로 중국과의 격차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중국이 축구를 잘할 수 있는 이유와 방법을 찾길 바랍니다.
